식기세척기 구매 전 알았으면 좋았을 5가지: 집밥 지옥 탈출기
식기세척기 구매를 고민 중이라면. 코로나 집밥 지옥에서 결국 사게 된 이유와 전용 소금·세제, 물 경도 설정, 렌탈과 구매 비교까지 직접 겪은 것을 정리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경제 뉴스를 정리하는 석봉이 엄마입니다.
식기세척기 구매를 몇 년째 미루다가 결국 결심한 건, 어느 화려한 광고 때문이 아니라 끝나지 않는 방학 때문이었습니다.
오늘은 왜 사게 됐는지, 사고 나서 무엇을 몰랐다는 걸 알게 됐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제 눈에 들어온 산업 이야기까지 적어 보려고 합니다.
1. 집밥 지옥, 그리고 식기세척기 구매를 결심한 날
다른 분들도 다들 그러실까요?
음식 만드는 건 괜찮습니다. 그런데 재료 준비하고, 정리하고, 설거지하는 일은 정말정말 싫습니다. 요리는 창작인데 뒷정리는 노동이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남편이 많이 도와주는 편이라 그럭저럭 버텨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끝나지 않는 방학, 지겨워진 집콕, 그리고 하루 세끼 + 무한 간식 제공.
주부라면 다 공감하실 겁니다. 멘탈이 산산조각 나는 순간이요. 겨울방학부터 시작된 끝없는 집밥 배틀은 말 그대로 지옥이었습니다.
남편이 지쳐 가는 게 보였습니다
결정적이었던 건 제 힘듦이 아니라 남편이었습니다. 점점 지쳐가는 게 느껴졌고,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하루 세 번씩 반복되는 일에 두 사람이 매번 소모되고 있다면, 그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였습니다. 그 와중에 평소 쳐다보지도 않던 식기세척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생활가전은 딱히 브랜드를 따지지 않아도 늘 LG전자를 고르게 되는 저라, 자연스럽게 그쪽 매장부터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2. 매장에서 놀란 것: 렌탈 안 되는 가전이 없다
그런데 매장에 가보니, 신기한 가전제품이 진짜 많았습니다.
식기세척기, 건조기, 스타일러는 물론이고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무선청소기까지. 심지어 이제는 웬만한 가전제품이 렌탈까지 되는 시대였습니다.
저는 정수기 렌탈밖에 몰랐는데, 요즘은 렌탈 안 되는 가전을 찾는 게 더 어려운 수준이더군요. 뉴스와 기사에서 “공유경제”니 “렌탈 시대”니 하던 말들이 그제야 실감으로 다가왔습니다.
렌탈과 구매, 무엇을 따져야 할까
저는 결국 사는 쪽을 택했습니다. 그때 따져 본 기준을 적어 둡니다.
| 항목 | 구매 | 렌탈 |
|---|---|---|
| 초기 비용 | 목돈이 한 번에 나감 | 부담이 적음 |
| 총비용 | 대체로 더 저렴 | 기간을 채우면 더 비싼 경우가 많음 |
| 관리·점검 | 직접 해야 함 | 정기 방문 관리 포함 |
| 중도 해지 | 자유로움 | 의무사용기간과 위약금 확인 필요 |
| 소유권 | 처음부터 내 것 | 계약 조건에 따라 다름 |
핵심은 하나였습니다. 월 얼마가 아니라 총액이 얼마인가. 렌탈료에 의무사용기간 개월 수를 곱해 보고, 등록비와 설치비를 더한 뒤, 같은 제품의 구매가와 비교하면 답이 나옵니다.
다만 렌탈이 무조건 손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정기 점검이 꼭 필요한 제품이거나 목돈 지출이 부담스러운 시기라면 충분히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각자의 상황이 다르다는 점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3. 식기세척기 구매 후에야 알게 된 것들
사고 나서 직접 써보니 진짜 신세계였습니다. 그런데 동시에 제가 몰랐던 게 참 많았구나 싶었습니다.
하나, 전용 소금이 따로 있습니다
식기세척기에 넣는 소금이 따로 있다는 걸 그제야 알았습니다. 식탁용 소금과는 다른 물건입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수돗물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 성분이 들어 있는데, 물이 마르면서 이 성분이 그릇이나 세척통 벽면에 남으면 흰 얼룩처럼 보입니다. 식기세척기 안에는 이온 교환 장치로 이 미네랄을 걸러 주는 연수 장치가 들어 있고, 그 장치가 계속 작동하려면 전용 소금이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둘, 우리 집 물의 경도를 재야 합니다
이건 제조사 안내를 보고 알았습니다. LG전자 고객지원에서는 <a href=”https://www.lge.co.kr/support/video-tutorials-20152147254722″ target=”_blank”>사용설명서에 동봉된 테스트기로 수돗물 경도를 직접 확인한 뒤 경도 레벨을 설정하라고 안내합니다. 테스트지를 고인 물에 1초 정도 담갔다 꺼내면 됩니다.
이게 왜 중요하냐면, 소금을 가득 채워 놓아도 경도 설정이 맞지 않으면 연수 장치가 제 역할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설정이 낮으면 얼룩이 남고, 반대로 물이 부드러운데 설정을 높이면 소금만 빨리 닳습니다. 저는 이걸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식기세척기 구매 직후에 해두면 좋을 작업입니다.
셋, 세제도 전용 제품이 필요합니다
일반 주방세제를 넣으면 거품이 넘칩니다. 전용 세제를 써야 합니다.
설치 기사님이 ‘프로쉬’ 세제를 주고 가셨는데, 그걸 쓰면서 친환경 세제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매일 쓰는 물건이고 그릇에 직접 닿는 것이다 보니, 성분을 한 번 들여다보게 되더군요.
넷, 손설거지보다 물을 적게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살 때는 전기요금과 물값이 걱정이었는데, 실제로는 필요한 만큼만 데워 순환시키는 구조라 흐르는 물로 설거지할 때보다 물 사용이 적은 경우가 많았습니다. 다만 모델과 코스에 따라 다르니 구입 전 제품 사양의 소비전력과 물 사용량을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다섯, 설치 조건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저희는 운이 좋았지만, 싱크대 하부장 크기와 급배수 위치 때문에 설치가 어려운 집도 많습니다. 매장에서 모델을 고르기 전에 줄자부터 들어야 합니다. 이것 하나만 미리 확인해도 반품 소동을 피할 수 있습니다.
4. 소비자에서 투자자로: LG전자를 다시 본 이유
여기서부터는 경제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흔히 삼성전자를 반도체와 휴대폰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시선을 돌리면 LG전자는 생활가전의 강자였습니다. 그리고 그게 코로나 이후 전 세계 소비자들의 시선에도 포착되기 시작한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짐작이 근거 없는 게 아니었습니다. LG전자는 2017년부터 영업이익에서 미국 월풀을 제치고 글로벌 생활가전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려 왔고, 2020년에는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이 22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매출에서도 월풀과 접전을 벌였습니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긴 수요가 실적으로 이어진 것입니다.
LG전자는 예전에 몇 번 매매해 본 경험이 있어서 익숙하고 편안한 종목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증권 방송이 아니라 우리 집 주방에서 다시 만나게 된 셈입니다.
그래도 짚어 둘 점
좋은 이야기만 쓰면 반쪽이 됩니다. 가전은 경기에 민감한 소비재입니다. 집콕 수요가 끝나면 그만큼 빠질 수 있고, 원자재값과 물류비, 환율에 수익성이 크게 흔들립니다.
무엇보다 제가 매장에서 감탄한 시점은 이미 뉴스에 나오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소비자로서의 감탄과 투자 판단은 별개라는 것. 이건 몇 번을 적어도 부족합니다. 회사의 실제 실적은 전자공시시스템 DART의 사업보고서에서, 주가와 거래 통계는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서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5. 식기세척기 구매가 남긴 것
이제는 세제 관련 기업이나 렌탈 플랫폼 쪽도 공부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용 세제를 쓰면서 ‘이건 한 번 사고 마는 게 아니라 계속 사야 하는 물건이구나’ 싶었거든요. 기기는 한 번 팔지만 소모품은 계속 팔린다는 것, 이게 렌탈 사업의 구조와도 닮아 있었습니다.
삶의 불편함에서 시작된 변화였습니다. 설거지가 싫어서 산 기계 하나가 저를 매장으로, 사용설명서로, 사업보고서로 데려갔습니다.
소비자에서 투자자로. 일상이 저를 이끕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그럼 안녕.
자주 묻는 질문
Q. 식기세척기 구매, 정말 할 만한가요? 저희 집 기준으로는 그렇습니다. 다만 이유가 ‘설거지를 안 해서’만은 아닙니다. 하루 세 번 반복되던 갈등이 줄어든 것이 더 컸습니다. 가족 수가 적고 외식이 잦다면 체감은 덜할 수 있습니다.
Q. 전용 소금은 꼭 넣어야 하나요? 연수 장치가 있는 모델이라면 넣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우리 집 물이 부드러운 편이라면 소모가 느리니, 경도를 측정해 설정을 맞추는 것이 먼저입니다. 일반 식탁용 소금은 첨가물 때문에 권장되지 않습니다.
Q. 렌탈이 나을까요, 구매가 나을까요? 총액으로 비교해 보시면 대체로 답이 나옵니다. 월 렌탈료에 의무사용기간을 곱하고 등록비와 설치비를 더한 뒤 구매가와 비교하는 방식입니다. 목돈 부담이나 정기 관리가 중요한 상황이라면 렌탈도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Q. 전기요금이 많이 나오지 않나요? 저희는 걱정한 만큼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모델과 코스에 따라 차이가 크므로 구입 전 제품 사양의 소비전력을 확인하시는 편이 정확합니다.
Q. 제품을 써보고 그 회사 주식을 사도 되나요? 관찰은 출발점일 뿐입니다. 제 경우에도 감탄한 시점은 이미 시장이 알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사기 전에는 반드시 공시와 실적으로 확인하시길 권합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안내 및 투자 유의사항 본 글은 작성자가 직접 구입해 사용한 경험을 정리한 것으로, 어떠한 협찬이나 광고도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제품 사양과 사용법은 모델에 따라 다르므로 반드시 제조사의 공식 안내를 확인해 주세요. 또한 본문에 언급된 기업명과 실적 수치는 공개 자료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작성자는 금융투자업자가 아니며,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